2009년 9월 29일 화요일

Shakespeare and Company - Paris, France

(2008년 여름에 찍었던 사진 입니다.)

2006년 여름 처음 파리에 갔을 때, 그 곳에 살던 후배가 이 서점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노트르담 근처에 영어로 쓴 책만 판매하는 서점이 있다고. 영어로 말을 걸면 대답도 해 주지 않는다는 프랑스에서(물론 사실이 아니긴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했지만. 제가 만난 영국인은 "영어 악센트의 프랑스어로 말을 걸면 모른척 한다" 라고 투덜거렸지만, 저야 동양인이란게 바로 보이니 어설픈 프랑스어로 말을 시작하면 알아서 영어로 대답해 주더라구요.) 영어책만 판매하다니. 오오오 하며 후배의 손에 이끌려간 그 곳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극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층이 특히 그랬어요. 빼곡히 들어찬 낡은 책, 부드럽게 바람이 흘러들어오는 창문. 외갓집의 (지금은 없어진) 다락방의 분위기와 약간(정말 약간) 흡사했거든요.

(전후 관계는 확실치 않지만) snowcat파리의 스노우캣 Snowcat in Paris 를 선물로 받아, 읽으면서 Shakespeare and Company를 발견하고 기뻤어요. 사진보다 내가 기억하는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었거든요.

2008년 여름, 다시 파리에 갔을 때, 다시 갔었습니다. (이 때는 Snowcat in Paris를 아예 들고 다녔어요.) 여름의 파리는 해가 늦게 져서, 기웃거리며 다니다보면 어느새 9시가 넘어버리더군요. 벌써 닫지 않았으려나 걱정하면서 갔는데, 열려 있었어요. 석양빛 마저 거의 사라질 무렵이었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 복작복작 즐거운 분위기 였습니다. 가판대에서 이것 저것 펼쳐보기도 했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아무것도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현재의 서점은 1951년에 세워진 2대째 라고 하는군요(wikipedia). 이 곳은 하나의 공간... 뭐라 해야 할까요, 그 시기의 흐름에 천천히 따라가지만 향수어린 분위기를 간직하는 그런 곳 입니다.

올 6월에 마음에 들어했던 작은 서점independent bookstore-morningside bookstore-이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여기도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괜찮겠지요. 오래 오래, 센느강과 함께 그 곳에 있으면 해요.

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S LEST THEY BE ANGELS IN DISGUISE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Northwestern University


작년 봄에 갔었던 Northwestern University. 우리끼린 북서대라고 불렀었지요. 건물이 빽빽한 뉴욕에 있다가 갔더니 신선했달까, 그랬습니다. 특히 호수!


말로만 듣던 미시간호! 정말 거대했어요. 저게 호수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넓게 펼쳐진 호수에 푸른 잔디밭이 정말 예뻤습니다. 학생들도 느긋이 잔디밭에 앉아 있거나 했었어요. 하지만 겨울에는 정말 춥겠죠!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가느다란 나무. 사진을 좀 정리하다가 작년 사진에서 이 사진을 발견했어요. 아 이게 벌써 일년도 더 된 일이군요.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의 흐름에 가속도가 붙는 것 같아요.



2009년 9월 7일 월요일

M2M - Shades of Purple

언제 처음 들었었는지, 기억도 제대로 안나는, 그런 오래된 앨범.

언제나처럼 갑자기 "아 Pretty boy 듣고 싶어~" 하다가 iTunes store를 검색했다. Shades of Purple은 13$인데 곡을 따로 구입하면 0.99$, 앨범 전체를 사면 9.99$. 몇 곡을 듣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그냥 앨범 전체를 구입. (첫 곡인 Don't say you love me에서 넘어갔..)

이 앨범 전체를 처음부터 죽 듣는 건 아무래도 처음인 듯 하다. 어쨌거나, 꾸역꾸역 일 하면서 듣다가, 3번째 곡인 Girl in your dreams에서 격침.

Girl in your dream


그러니까, 격침당한 건 아무래도 

How could you do this to me
You said we are meant to be
You showed me how to cry
When you told me everything was a lie

이 부분. 현실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몇 번 들어서, 듣다가 울컥해 버린 듯 하다. 

사람마다 시간은 다 다르니까. 시작되는 시간과 끝내는 시간. 그 시간이 각자 달라서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

어렸을 때, "사랑"이나 그 비슷한 것이 어째서 그렇게나 자주 노래 가사나 소설이나 하여간 어디든 들어가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다른 개체에 대한 애착 그 자체가 살아가는데 너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은, 알겠다. 나에게도 그렇고. 그것이 일반적인 사랑이란 것과 비슷한 것이든 아니든. 




About M2M: wikipedia에서 찾아보았습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한 Norwegian pop music duo. M2M은 두 사람의 이름인 Marion Elise RavenMarit Elisabeth Larsen의 머릿글자를 딴 것. wikipedia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5살때 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합니다. 둘 이서 함께 활동한 것은 2002년까지이고, 그 이후로는 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 곡인 Don't say you love me가 포켓몬 극장판의 사운드트랙에 들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켓몬...?!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온다 리쿠 - 흑과 다의 환상

어제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서, 침대 아래의 상자를 열었다. 

세쓰코 편이 거의 끝나간다. 그러다 보니 "흠 51세 생일에 결국 이 두 사람-마키오와 세쓰코-가 결혼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은 사람만!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가고 싶다. 온다 리쿠의 이야기는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드는 일이 많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도, 읽다 보면 어딘가로 훌쩍 가고 싶어진다.